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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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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화 "두근두근 내인생" 강동원 송혜교주연 - 수중촬영
작성자 노마다이브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21-01-19 17: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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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330




지금의 문화산업은 아주 안전한 테두리 안에서 대중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형태로 재탄생하고 있다. 이상하리만치 규격화되어있는 가요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신곡들은 전주만 들어도 노래 전체가 예측되고, 수많은 프랜차이즈 영화관에서 개봉되는 영화들은 도입부만 보아도 영화를 한 편 다 본 것 같이 만드니 이상하지 아니한가?  ‘두근두근 내인생’도 마찬가지로 고전적인 신파로 영화 곳곳에서 눈물을 쏟아내게 만들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롯의 유형을 희극과 비극 두 가지로 나누고 희극을 열등적인 장르로 규정한 데 반해 비극을 우월한 장르로 규정하였다. 등장하는 주인공이 자신의 운명이나 신과의 투쟁을 통해 감동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후 시간이 흘러 여러 학자들이 플롯에 대한 분류를 나누었으나, 지금은 1,200여 편의 명작을 통해 극적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들을 귀납법으로 추출한 프랑스의 조르쥬 폴티(Georges polti)의 36국면(36 situations dramatiques)이 남아있다. 탄원, 구제, 방항, 야망, 회환, 수수께끼, 획득, 유괴, 신과의 싸움…. 사랑하는 자를 잃음까지 36개의 국면이 전부인 것이다. 하지만 날로 새로운 형태의 다양한 기술과 문화가 재생산되는 오늘날 현대인의 갈등을36개로 표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럼에도 이재용 감독은 원작으로 이미 잘 알려진 소설을 영화로 만드는 데에는 큰 용기가 필요했을것이다. 관객을 울리려고 작정한 신파극임을 알고도 극장으로 찾아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아버지로 다시 태어나 아버지의 마음을 알고 싶어요.” 영화 속 주인공의 대사이다. 사랑하는 가족이 세상을 떠나는 것은 생애주기에서 누구나 겪게 되는 일련의 사건이다. 이러한 소재는 식상하다 볼 수있으나 열일곱에 애를 낳은 대수(강동원)와 미라(송혜교) 부부가 늙어가는 아들 아름(조성목)과 함께 어른으로 성장하는 드라마의 잔잔한 여운 때문일 것이다. 천만관객을 돌파한 영화‘ 괴물’‘, 명량’과 같이 타국으로 인해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 국민들이 불안하고 나약한 틈을 타 민족성을 자극하는 영화와는 다르다. 영화는 소재, 작품성, 배우, 마케팅 등의 다양한 요건들이 잘 배합되어 작품으로서 빛나야 할 것이다. 단순히 흥행만이 지표가 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




Director of Photography(DOP) System

영화 제작 현장 속으로 들어가보자. 우리나라의 영화 제작 현장에서는 촬영감독, 조명감독의 역할이 분명히 나누어져 있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콘티뉴티(촬영 매뉴얼과 같이 그림이 첨부된)를 보고 각자의 역할을 수행해 낸다. 전문가들이 일하고 있기 때문에 본인의 업무를 프로답게 수행하지만 일부는 개성이 너무 강해 마찰이 빚어져 진행이 매끄럽지 못하거나중단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또한 좋은 영화를 만들어 내기 위한 긍정적인 스트레스라 해두자. 헐리우드에서는 오래 전부터 촬영감독이 조명까지 컨트롤하는 DOP 시스템이 사용되어 왔다. 이는 빠른 진행이 가능하며, 완성도 높은 영화를 기대할 수 있어 아주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이다. 이미 영화 ‘간첩’, ‘회사원’, ‘말아톤’, ‘식객2’, ‘7 급공무원’ 등 30여 편의 영화에 조명감독으로 참여한‘ 젠라이팅’의 이재혁 대표는 미국의 대표적인 영화학교American Film Institute(AFI) 출신으로 헐리우드의 DOP시스템을 도입하여‘ 두근두근 내인생’은조명과 촬영 모두 이재혁 감독의 손을 거쳐 제작된 영상미가 뛰어난 영화이다. 이재혁 감독은 2015년 개봉 예정인 설경구 주연의‘ 서부전선’을 촬영 중이다.








수중촬영 오퍼레이션

나는 지금까지의 영화들이 보여준 수중촬영 장면들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적게는 10억 원부터 100억 원이 투자되는 대작들도 물에 빠지는 장면의 대부분은 수영장에서 촬영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다이버들이 보기에는 아주 불편한 현실이다. 영화를 공부하는 학교는 시나리오작법, 촬영, 조명, 편집 등의 실무워크숍을 통해 숙달된 학생들을 영화현장으로 배출한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쓰는 학생들은 경험해보지 않은 세상을 글에 담기를 두려워하기에 대부분 컴퓨터 그래픽에 의지하고 있다. 따라서 영화 속에 삽입되는 수중장면은 시나리오를 쓰는감독들이 직접 경험하지 못한 세계라 표현의 한계가 느껴져 다이버들의 관점에서 보면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아주 특별했다. 연출부와 제작부 촬영감독은 우리나라의 수많은 계곡을 헌팅(답사)했으며, 나는 직접 테스트 촬영을 통하여 밖에서 볼 수 없는 물속을 보여주기 위해 촬영지 선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배우 강동원님, 차은우님의 수중촬영 적응훈련


원주 구룡사 계곡에서 촬영된 아래 장면들은 5월 얼음물 같은 4도의 수온에서 물로 뛰어든 배우들의 노력으로 완성된 장면이다.









수영장에서 촬영된 영상과 합성은 되었으나 부유물과 녹색을 그대로 살려 계곡을 표현하는 제작진의 센스가 돗보였다.





이번 수중촬영장면은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보유한 촬영감독과 함께 작업했으며, 프리다이빙 전문가인 머맨(Merman)의 임정택대표가 연기자 동선을 미리 정해두었고, 계곡 촬영 중 생길 수 있는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레스큐팀이 되어 주었다. 또한 연기자들도 프로에 가깝게 충분히 연습하여 수중촬영 일수를 최소화하였다. 이렇게 진행하다보니 제작비가 절감되었고, 효율적인 진행이 이루어졌으며, 최대한 자연스러운 영상을 만들 수 있었다. 모든 일은 저마다의 전문성이 요구된다. 스쿠버다이버들은 영화제작 과정 중 여러가지 제약으로 인한 옥에 티를 비판할 것만이 아니라 드라마에 몰입하여 영화를 즐기기 바라며, 제작에 임하는 스탭들은 물과 관련하여 수중 생태, 환경적인 요소들까지 충분히 고려한다면 질 높은 한국영화를 만들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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